[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]체온 올려주는 옻순, 찬 몸·냉증에 보약
예전부터 사슴은 봄에 옻순(사진)이 나오면 그 맛을 잊지 못해 옻순을 뜯어먹으러 나타나곤 했다고 한다. 옻순은 두릅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두릅보다 더 부드럽고 맛이 좋다. 동물들이 옻순을 좋아하는 이유다.
옻순은 보통 4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한다. 4월 마지막 주나 5월 첫째주가 되면 먹기에 딱 좋다.
옻나무는 개옻과 참옻으로 구분된다.
개옻은 나무 크기가 작고 옻 알레르기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구별할 필요가 있다.
옻나무와 옻순 속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루시올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. 약재로 쓸 때는 우루시올을 제거한다. 옻나무의 수많은 함유 성분 중 푸스틴, 피세틴, 설푸레틴, 부테인 등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들어 있는 고농도의 옻 추출액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항암효능을 볼 수 있다.
옻에 열을 오랫동안 가하면 우루시올의 알코올기가 산화되면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사라지기 때문에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다. 옻닭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열을 가해 옻을 오르게 하는 성분인 우루시올의 알코올기를 휘발시키고, 동물성 단백질과 중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.
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약 30%가 옻나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, 약 10%의 사람들은 옻순을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.
옻이나 옻순은 체온을 올려서 피로감을 없애주고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. 그래서 예전부터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사람, 생리통·생리불순으로 고생하거나 불임증인 경우, 면역기능이 약한 암환자들에게 사용해왔다. 위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.
하지만 옻에 예민한 체질의 사람들은 옻이나 옻순을 만지거나 증기를 쐬면 20시간이 지난 이후부터 옻 알레르기가 나타나게 된다. 처음에 피부가 약한 부위에서 시작돼 손가락이나 사타구니가 가렵고 붓거나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다. 또 옻순을 따다가 제대로 씻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남성들은 음경이 붓는 경우도 있다. 옻나무를 삶거나 태울 때 증기나 연기를 쐬어도 옻이 오른다. 옻그릇이나 수저를 사용해도 옻이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.
옻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옻을 조금씩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탈감작요법은 옻에는 해당되지 않는다. 옻 알레르기는 아무리 오랫동안 옻을 취급해도 여전히 마찬가지다
그만큼 옻은 조심해야 하는 약재이고 음식이다. 그렇기 때문에 생으로 옻순을 먹기보다는 옻닭이나 부침개,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보다 맛있고 질감도 좋다.